2023. 8. 6. 14:46ㆍ음식 레시피
건강을 잃기 쉬운 한여름이 됐습니다.
이 한여름에는 가장 대중적이고 원기를 북돋워 주는 시원한 냉콩국수를 무엇보다 먼저 찾게 됩니다.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일컬어지는 고단백의 서리태콩을 물에 오래 불린 다음에 삶아서 국수 위에 부어 먹는 서리태콩국수는 흔하디 흔한 음식이 됐지만 콩국물이 상하기 쉬운 음식이라서 외식을 할 때 가장 신경이 쓰이는 음식이기도 하죠. 처음 찾아가는 음식점에서 주문해서 먹고 나서 복통과 설사를 경험한 적도 몇 번 있었네요.
손이 많이 가는 편이지만 한번 만들어 놓고 냉장고의 냉동실과 냉장실에 잘 보관해 놓으면 일주일 이상 즐겨 먹을 수 있는 음식이죠.
그 레시피는 다양하지만 여기에 그중 하나를 공개해 볼까 합니다.
1. 서리태콩 1kg을 흐르는 물에 5~6회 씻어서 콩이 물 속에 충분히 가라앉을 만큼 생수나 정수된 물을 부어서 냉장고의 냉장실에서 8시간 이상 불립니다. 장시간 물에 불리면 콩은 두 배 이상으로 커지기 때문에 콩을 충분히 불린 후에도 물이 남아 있을 정도로 넉넉히 물을 부어 줍니다.
2. 충분히 불린 콩을 콩을 불린 물과 함께 큰 냄비나 들통에 넣고 넉넉한 양의 물에 잠기게 하고 적당량의 소금을 넣고 중불로 가열하다가 물이 끓기 시작하면 강불로 조절해 줍니다.
3. 물이 끓기 시작한 지 5~6분이 지나면 콩 한 개를 찬 물에 식혀서 맛을 보는데 비린내가 나지 않고 고소한 맛이 나며 잘 씹히면 불을 끕니다. 콩을 너무 오래 끓이면 메주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서 콩국물의 맛이 줄어드니 주의해야 됩니다.
4. 콩국물은 콩을 믹서로 갈 때 함께 넣어 주어야 되므로 버리지 말고 뜨거운 삶은 콩을 미지근해질 때까지 서서히 식힙니다.
5. 믹서에 미지근하게 식은 삶은 콩과 콩을 삶은 물을 섞어서 갈아 주는데 물의 양이 적으면 잘 갈리지 않고 콩국물이 너무 되어지기 때문에 적당량의 생수나 정수된 물을 추가해서 2~3분 정도 갈아 줍니다. 1분 정도는 1단으로 갈다가 남은 1~2분은 2단으로 갈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6. 믹서에서 적당한 농도로 잘 갈린 콩국물을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서 오래 보관할 것은 냉동실에 넣고 이삼일 안에 먹을 양은 냉장실에 넣어 줍니다.
7. 냄비에 물을 끓여서 중면을 넣고 국수가 다 익으면 소쿠리에 담아서 찬 물에 헹궈 줍니다. 세면이나 소면을 쓰지 않고 중면을 쓰는 이유는 국수를 젓가락으로 먹을 때에 세면이나 소면에 비해 중면이 걸쭉한 서리태콩국물을 듬뿍 먹기 좋고 중면의 식감이 걸쭉한 서리태콩국물의 맛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입니다.
8. 물기를 뺀 국수를 유리 볼에 옮겨 담은 후에 얼음을 열 조각 남짓 넣어 주고 나서 서리태콩국물을 붓고 백오이 반 개를 채 썰어 얹어 주고 완숙한 토마토 반 개도 썰어서 얹어 줍니다.
9. 삶은 계란 1~2개를 개당 4~5 조각으로 잘라서 그릇의 가장자리에 장식하듯이 얹어 주고 볶은 참깨를 뿌린 다음에 소금을 넣어서 간을 맞추는데 김치나 단무지와 함께 먹는 경우가 많으므로 약간 싱거울 정도로 소금을 넣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