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5. 20:06ㆍPhoto Essay
몽블랑.
마늘바게트.
연유라우겐.
몽블랑의 단면.
마늘바게트의 단면.
5월 4일에는 장장 두 달 보름 동안 연재했었던 전국 3대 빵집과 서울 5대 빵집의 대표적인 빵 리뷰를 마치는 의미로 김영모과자점 서초본점에 들렀습니다.
전국 3대 빵집의 하나인 안동 맘모스베이커리는 택배를 하지 않고 지점도 안동 외에는 없다고 해서 리뷰에서 빠진 게 서운했지만 할 수 없는 일이죠.
김영모과자점 서초본점에서는 시그니처 상품으로 몽블랑과 마늘바게트, 연유라우겐을 사 와서 시식을 해 보게 됐습니다.
우선 몽블랑(8600원)은 1993년 4월부터 함께 한 대표 상품이라고 하는데 친환경 재료, 유산균 발효종, 저온 숙성에 특별한 노하우로 만든 버터블렌드와 럼시럽이 결마다 촉촉하게 살아 있는, 명장의 혼과 시간이 빚어낸 작품이라고 적혀 있네요. 먹어 보니 그야말로 결마다 촉촉하고 고소한 버터의 맛과 함께 알콜의 약한 내음이 은은하게 풍기는 고급스러운 풍미가 입안에 자극적으로 전해지는데 한편으로는 버터의 맛이 너무 강해서 느끼하다는 느낌이 더 인상적으로 다가오더군요.
마늘바게트(7500원)는 시식한 세 가지 빵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식성에 맞았는데 함스브로트의 마늘빵이 자신의 입맛에는 좀 더 맞는 것 같더군요.
연유라우겐(5200원)은 세 가지 빵 중에서 가장 느끼했는데 딱딱한 빵 안에 연유와 버터로 만든 반고체의 잼이 들어 있었는데 날이 더워서 집에 가져오니 살짝 녹아 있더군요. 차라리 부드러운 빵 안에 좀 더 단단한 잼을 만들어서 넣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김영모과자점의 이 세 가지 시그니처 상품들은 자신의 입맛에는 그리 맞지 않더군요. 너무 느끼합니다. 반(半)채식주의자라서 비위에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상 리뷰를 마치면서 총평을 한다면 몇대 빵집이라는 간판에 현혹돼서 돈과 시간을 많이 낭비한 기분이 없지 않습니다. 그 반면에 이런 곳들의 상품들을 접하면서 자신의 빵에 대한 소양과 견문이 넓어졌다는 이점도 있었죠.
앞으로는 주관적으로 자신의 입맛에 만든 빵을 사 먹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의 입맛에 자기의 입맛을 맞출 필요는 당연히 없죠. 내가 먹을 빵은 내 입맛대로 먹는 겁니다. 서울쥐는 서울쥐의 삶을 살고 시골쥐는 시골쥐의 삶을 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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