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도수산물직매장의 자연산 감성돔회와 도다리회

2023. 10. 15. 16:59Photo Essay

 

 배다리선착장.

 

 생명의나무전망대와 석양.

 

 오이도수산물직매장 앞에서 본 시화방조제와 황혼.

 

 개펄에 정박 중인 어선 두 척과 빨간등대.

 

 도다리와 광어들.

 

 붉은 색이 도는 위쪽의 감성돔회와 하얗게 보이는 아래쪽의  도다리회.

 

 회덮밥.

 

 

 10월 11일에 오이도에 가게 됐습니다.

 오이도수산물직매장 앞에 닿은 시각은 18시가 다 됐는데 그날 만조가 15시 15분이었고 간조는 21시 22분이어서 만조와 간조의 중간쯤 되는 시각에 닿은 겁니다. 즉, 밀물에서 최고수위가 된 만조의 바닷물이 썰물로 최저수위가 되는 간조까지의 중간쯤의 수위였습니다. 개펄에는 바닷물이 서서히 빠지고 있었는데 저녁놀에 물든 석양은 금새 수면 밑으로 꺼질듯이 위태롭게 내려앉아 있었죠.

 오이도역 2번 출구로 내려오면 남북으로 일열로 만들어 놓은, 꽤 긴 버스 정류장이 나옵니다. 2번 출입구와 가까운 북쪽의 버스 정류장에는 오이도 바닷가로 가는 30-2번 버스가 서고 좀 먼 남쪽의 버스 정류장에는 반대쪽인 안산 쪽으로 가는 30-2번 버스가 섭니다. 그런데 배차간격이 평일에는 30~45분이고 주말에는 40~60분이라서 버스 정류장에서 시간을 많이 허비하기 쉽죠. 그런데 오이도 바닷가로 가는 버스가 남쪽의 버스 정류장에 하나 더 있습니다. 오이도역이 기점인 이 버스는 오이도종합어시장까지 14개의 정류장에 불과한데 30-2번을 타면 21개의 정류장을 가야 오이도수산물직매장 앞에 있는 오이도종합어시장에 갈 수 있습니다. 99-3번 버스가 그, 좀 더 유리한 노선입니다. 이 버스는 평일이나 주말이나 배차간격이 30~40분으로 배차간격에서도 더 유리합니다. 이 정보를 그날에야 알게 됐네요. 앞으로는 유용하게 써 먹어야 되겠습니다.

 수산물직매장의 한 노점에서 도다리를 사려다가 아주머니가 한 마리만 남아 있는 큰 감성돔 한 마리를 추천해서 처음으로 먹어보게 되는 감성돔 한 마리를 사게 되는데 그게 1kg이 채 되지 않아서 작은 도다리 한 마리를 저울에 더 재니 1.2kg이 조금 넘어서 두 마리를 회를 떠서 잘 포장해서 가져왔네요.

 처음으로 먹어보는 감성돔은 그 이름의 유래를 찾아보니 검은돔에서 변화한 이름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도다리도 세꼬시는 마트에서 사서 가끔 먹어봤지만 뼈를 추린 회는 처음 먹어보게 되는 것 같네요. 수산물직매장에서는 양식 활어를 팔지 못하게 해서 선주가 직접 잡은 자연산 활어들만 판다고 합니다.

 귀가하는 버스편도 이날따라 올 때의 버스편처럼 이삼십분쯤  지루하게 기다려서 타게 되더군요. 올 때나 갈 때나 25분 이상 달려야 목적지에 닿게 되는군요. 

 회의 맛은 도다리가 광어의 맛과 비슷하면서도 좀 더 달고 고소하며 찰진 맛이라서 광어와 우럭에 길든 입맛에 더 맞더군요. 감성돔의 맛은 도다리보다는 지방의 느끼한 맛이 더 많이 나는 것 같았고 비린 맛도 났는데 달고 고소하며 찰진 맛은 도다리보다는 좀 덜한 것 같더군요. 

 그날 저녁에는 회로 먹고 그 다음날에는 회덮밥 두 그릇을 해 먹었네요.

 오랜만에 서해 바다와 개펄을 보고 자연산 회를 먹게 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