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오래 된 빵집인 태극당의 빵들

2024. 3. 16. 01:29Photo Essay

 

 흰앙금월병과 코요타(중국호떡).

 단팥빵과 슈크림빵.

 피넛츠빵.

 

 

 동대입구역 2번 출구 앞에 있는 태극당 장충동본점은 1946년에 창업된 이래 3대에 이어져 내려오면서 서울에서 가장 오래 된 빵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구나 서울 5대 빵집 중 하나로도 꼽히고 있습니다.

 동대입구역은 장충단공원이나 남산을 산책하기 위해서 가끔 왕래하던 곳이었을 뿐, 태극당은 그 존재는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출입한 적은 지금이 처음인 것 같네요.

 흰앙금월병(3000원)은 속에 흰앙금이 가득 들어 있는데 당도는 그리 높지 않고 먹을 만합니다. 화과자를 모방해서 만든 과자 같습니다.

 코요타(중국호떡)(2800원)는 중국식 호떡인데 공갈빵에 구멍을 뚫어서 납작하게 눌러 놓은 듯한 모습으로 달짝지근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네요.

 단팥빵(3000원)은 꽉 찬 달콤한 단팥 속에서 호두가 드물게 씹히는 맛인데 단팥에 설탕이 아닌 꿀을 섞은 것처럼 느껴지는, 풍미가 전해지는 진한 단 맛이 인상에 아주 강하게 남는 빵이네요.

 슈크림빵(3200원)은 안에 슈크림이 가득 들어 있는데 오늘 사 온 빵들 중에서 가장 달지 않은 맛이었지만 당도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슈크림의 맛이 여태까지 먹어본 슈크림빵들의 맛과 너무 달라서 본인에게는 가장 구미에 맞지 않더군요.

 마지막으로 피넛츠빵(7600원)은 달콤한 소보로빵 사이에 고소한 땅콩버터와 건포도가 가득 들어 있는, 태극당의 맘모스빵입니다. 크기도 상당히 클 뿐더러 두께도 두툼해서 양도 많고 푹신한 소보로빵의 부드러운 식감을 만끽할 수 있으며 건포도가 박혀 있는 땅콩버터크림의 진하게 고소한 맛이 독특한 풍미를 안겨 줍니다. 그런데 땅콩버터크림은 가운데에만 모여 있는 느낌이 들더군요.

 피넛츠빵과 함께 단팥빵이 가장 추천할 만하고 월병과 코요타(중국호떡)도 먹을 만한데 슈크림빵은 실망스럽더군요. 식성과 취향 때문에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