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스브로트과자점의 맛있는 빵들

2024. 3. 30. 01:25Photo Essay

 

 치즈르방.

 마늘빵.

 호두양파베이글.

 치즈르방의 단면.

 마늘빵의 단면.

 호두양파베이글의 단면.

 

 

 함스브로트과자점은 쌍문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데 제과 명장 함상운님이 운영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집과 가까워서 그 동안 수십 번은 가 보았지만 아무래도 유명한 빵집이라서 솔직히 비싼 관계로 친근한 느낌은 들지 않는 곳입니다.

 그런데 십여 년 전에는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미세한 분말의 설탕을 듬뿍 올려 놓은 설탕빵이 인기가 있어서 여러 번 사 먹은 적이 있었는데 몇년 팔다가 더 이상 만들어 놓지 않아서 서운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함스브로트과자점에서 꼭 먹어봐야 할 BEST 7로 이 과자점에서 손꼽아 놓은 것들 중에서 세 가지를 선택해서 사려고 오랜만에 함스브로트과자점을 방문했습니다.

 우선 치즈르방(6000원)은 크림치즈와 크랜베리의 조화라고 간단히 소개돼 있는데요. 그 말 그대로 크림치즈의 고소한 맛에 크랜베리의 달콤새콤한 맛이 아주 잘 어우러져 있는 빵입니다. 겉은 도마 위에서 과도로 잘라야 잘려질 정도로 질기고 딱딱하지만 속은 크림치즈가 꽉 차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치즈르방의 단면에서 하얀 덩어리가 크림치즈이고 검붉은 게 크랜베리입니다.

 마늘빵(6500원)은 세 가지가 있는데 그냥 마늘빵은 6500원이고 쫄깃쫄깃한 마늘빵과 촉촉한 마늘빵은 5500원입니다. 사 온 빵은 1000원이 더 비싼 그냥 마늘빵인데 마늘, 버터, 파슬리의 맛있는 조화라고 간단히 소개돼 있네요. 마늘의 매운 맛과 아린 맛이 달콤하게 순화돼 있는데 파슬리는 별로 먹어보지 못해서 무슨 맛인지 모르겠고 버터의 고소한 맛이 마늘의 맛을 한번 더 순화시켜 주면서 또한 버터의 느끼한 맛은 마늘 본연의 맵고 아린 맛이 순화시켜 주고 있네요. 아무튼 마늘크림빵은 처음 먹어보는데 의외로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게 입맛에 아주 잘 맞아서 그야말로 한번에 순삭해버렸네요.

 호두양파베이글(5500원)은 크림치즈의 풍미와 호두의 고소한 맛이라고 역시 간단히 소개돼 있는데 원통형인 빵의 안에 양파즙이 섞인 크림치즈를 가득 채워 놓아서 양파의 매우면서도 달콤한 맛과 크림치즈의 고소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환장의 콜라보가 아닌 환상의 콜라보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호두의 맛은 호두를 빵에 미량만 갈아서 섞었는지 자신에게는 그 맛이 느껴지지 않는군요.

 아무튼 빵의 세계는 참으로 넓고 깊으며 무궁무진하네요.